읽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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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고쳐서 치워버려야지 했던 단편, 붙잡고 있어봤자 말만 많아지는 기분이라 멈추고 보내고 끝.
사실 최진영 작가의 <구의 증명>이 궁금하여 읽어보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단 한 사람>을 구매. 쉽지만 섬세하게 씌여진 문장이다. 반 정도 읽다가 다른 책 뒤적거리느라 거기서 멈췄네. 후딱 읽어야지.
페북에서 이진숙피디님의 강력추천으로 구매한 책. 고은규 작가의 <쓰는 여자, 작희> 고풍스러운 책 디자인. 주인공 이름 하나 끝내주게 잘 지었다. 작희. 읽다보면 속 터지는 여자들의 삶이 그려져서 고구마지수가 꽤 높게 올라가는 편인데, 그래도 작희의 삶은 이해되는 측면이 있고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어서 좋게 기억된다.
....나는 행복했습니다. 내 문장이 있어 좋았습니다. 그러니 나를 가엾게 여기지 말아요. 당신이 더 슬퍼질 거 같아 내 마음이 안 좋습니다. 나도.....궁금합니다.
당신은 지금, 당신의 문장이 있나요? 그리고 행복한가요?
쓰는 여자, 작희 295p
미스마플 클럽의 두번째 앤솔로지. <미친x들> 이상하게도 책 제목을 읽을 때마다 미친년들 이라고 읽게 되는데, 아우..ㅠㅠ 미친년놈들이 모두 나오니 미친것들이라고 읽어야겠다. 아하하하. 작년 첫번째 앤솔로지 <파괴자들의 밤>의 서미애, 송시우, 정해연, 홍선주, 이은영 작가에 이어서 한새마 작가도 참가하여 총 6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sns, 묻지마살인, 질투, 연애리얼리티프로그램, 친족살해, 신분탈취 등, 우리 주변에서 혹은 뉴스 사회면에서 접해온 사건 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이은영 작가의 <히즈 마이 블러드>만 독특하게 튀어오른 느낌이 있긴 하지만, 미스터리 작가라기 보다는 기묘한 환상을 다루는 분으로 느껴져서 괜찮다. 처음 접하는 분들은 당황스러울 수도.
자기 전에 책 읽는 용도로 구매한 독서등인데, 처음엔 괜찮다 생각했는데... 쓰다보니 광량이 좀 부족한 듯 하네. 내가 노안이 와서 이제 침침해서 안되겠더라고. 아으,
서작가님이 주신 강진아 작가의 상당히 불쾌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여고생이 강렬한 표지다. ㅎㅎ mymy. 이건 내 나이 또래라면 듣자마자 알텐데.. 휴대용 플레이어다. 카세트플레이어. 마이마이랑 뭐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있었는데, 마이마이가 거의 휴대용 플레이어 대명사격이지 뭐. 여튼 15년전 자취를 감춘 협력자가 시체로 돌아왔다는 로그라인이지만, 사실 이 이야기는 모녀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자기애 강한 엄마 밑에서 자란 여자의 이야기. 엔딩으로 가면 이 여자는 엄마와 똑닮은 딸까지 맞이하게 된다는.... 아, 웹툰 <똑 닮은 딸>도 계속 정주행 해야하는데 한번 멈췄다 가려니 발이 무겁네그려. 영화를 하던 분이라 그런지, 가독성이 상당히 좋고 장면이 잘 그려지는 것이 장점이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이 아주 좋다.
미키 아키코 작가의 <귀축의 집> 60세에 변호사를 은퇴하고 집필한 책으로 신인상을 수상했다길래 그것도 궁금하고, 띠지에 적힌 우리 집 악마는 엄마라는 문구도 강렬하여 구매한 책. 전직 마포흥신소 사장이 만난 인터뷰이들의 진술형식으로 챕터가 나눠져 있다. 그러다보니 각자의 사정에 맞춰서 사건의 진상을 각색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들이 말한 이야기들을 잘 걸러서 진상을 추측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작정하고 거짓으로 설명하는 것에 장사는 없다. 독자는 질 수 밖에 없는 게임.
마포김사장님은 신작이 나올 때마다 페북에다 책 소개글을 기가 막히게 남긴다. 그렇게 매번 넘어가서 사곤 하는데.. 그렇게 구매한 책 신조 고 작가의 <도쿄 사기꾼들> 마침 넷플릭스에 드라마도 떴길래, 드라마 보기 전에 원작을 먼저 보겠다고 후다닥 읽었다. 뭐랄까, 이런 식으로 부동산 사기를 치는 구나, 끄덕거리게 했으나 뭔가 미적지근한 기분이더라고. 그래서 드라마로 가면 좀 더 채워놨을까 싶어서 1편 보다가 역시 일드는 나랑 안맞구나,만 깨닫고 껐다. 도쿄 사기꾼들과 유사한 사건이 한국에 있었더라. 정보사 땅 사기사건. 땅브로커들이 현직 육군과 손잡고 엄청난 규모로 땅 사기를 쳤던 사건이다.
병원언니가 읽어보라고 준 정보라 작가의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읽고 난 뒤에도 계속 남는 단편은 <감염>과 <사흘> <감염>은 느닷없이 도착한 동영상을 보게 된 후 겪게 되는 두려움을 다룬다. 기괴한 감각에 매혹되어 버린 자의 두려움이 무척 축축하게 느껴지더라. 가끔 머릿속에 스치듯이 휙 지나가는 남들에게 말못하는 말이나 이미지들이 있는데, 분명 그걸 입밖으로 내거나 행동으로 옮긴다면 질타를 받을 것이 분명한 것임에도 그럴 때가 있다. 아직도 내가 왜 그런 생각을 떠올리는 지 잘 모른다. 어쩌면 나도 모를 분노가 잠재되어 있는 것인지도? 여튼 감염의 화자는 상황을 모면 혹은 상대를 도와주려고 시작한 일이 묘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사흘>은 마약중독자였던 엄마의 장례를 치르는 사흘간의 이야기다. 죽고나서도 약을 찾아헤매는 망자의 모습이라니... 마약근절홍보단편으로 굳. ^^ 하지만 코미디 아님. 차갑고 축축한 한기와 더불어 쓸쓸한 정서가 흐름. 마지막 수록작 <전화>는 그래서 화자에게 전해진 짧은 메시지는 뭐였는데요? ㅠㅠ 뭔가 후다닥 끝난 기분이라 아숩고 찜찜.
홍작가한테 빌린 서귤 작가의 <디,아이돌> 연애서바이벌 관련한 단편을 쓰는 데 도움이 될까 하여 읽었다고 했었나..아무튼 얘기 중에 나왔던 책인데 내가 관심을 표했었나보다. 두어달 전인가 관심있음 읽어보라고 하면서 빌려주었다.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표지디자인이라 빌려놓고도 계속 방치중이었다가, 너무 오래 갖고 있는 것 같아서 그만 반납해야겠다 싶어서 하루 전날 한두장 넘겨보다가 워메, 그냥 달려버렸네. 가독성 끝장! 기대이상으로 몰입해서 읽었다. 아이돌 문화며 팬덤문화도 난 뭐 제대로 아는 게 없으나 이 책은 나같은 초심자도 부담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다. 특히나 사회뉴스에 관심이 많다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 이 소설은 르포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무겁지 않고 경쾌한 느낌 마저 든다. 물론 실제 사건을 연상시키는 에피소드들 마저 그렇게 다루는 건 아니다. 작가가 강약조절을 잘 해냈다고 본다. 지금은 몇년 전 사놓고 냅뒀던 교고쿠 나쓰히코의 <도불의 연회> 읽는 중. 오래전에 교고쿠도 시리즈에 홀딱 빠져서 신나게 읽었댔는데...다시 시작하려니 와, 간만에 마주하는 장광설이 참으로 낯설구나.ㅋㅋㅋ 반 정도 넘어가니 이제 좀 속도가 붙고 재미가 따라온다. 문제는 내가 이 책을 1권만 샀는데, 2권도 주문하려고 들어가니 품절일세.. 쩝. 카카오페이지에 전자도서가 있긴 한데... 교고쿠 책은 전자책으로 읽는 거 힘들거 같은데 말이야..... 우무베, 망량의 상자, 광골의 꿈, 철서의 우리.. 책 정리 하지 말걸. 시간 날 때 발표연대 순으로 한번 쭉 다시 읽어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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