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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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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7-2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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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폭우가 내리다가, 오늘은 아침부터 해가 나며 폭염을 예고한다. 이를 피해보고자 커피,음료수를 가방에 넣고 검단서부 도서관으로 간다.

저번에 읽다가 던져둔 밀의 자유론과 지난주에 아들녀석이 사서 보내준 유시민의 신간을 읽고 싶어서였다.

조용하고 시원한 열람실에서 보고싶은 책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버스에서 내려 도서관 가는 길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중에 포장된 아이스커피를 들고서 길을 건너는 오랜지색 제복입은 소방서 젊은 대원 둘이 보인다.

선배들 커피 심부름 하는 듯하여 속으로 웃는다.

한국인들은 커피를 많이 마신다. 아마 인구대비 세계 1,2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나는 초등학교 1,2학년때 부터 다방에 출입 했었다. 아버지가 사업차 손님 만나러 다방에 가시면 외동 아들이라고 나를 종종 데려가셨다. 아버지가 손님과 커피를 드시며 대화를 나누시면 나는 옆 테이블에서 다방 언니들과 목장을 마시며 놀았다.

그 당시 다방에서 파는 우유를 목장이라 그랬다. ㅋㅋ 대학다니면서는 시내다방에서 동방자들을 만났고, 클래식 음악다방 하이마트에서 음악감상을 하였다

개인 사업을 할때 거래처를 방문하면 꼭 근처다방에 전화해서 물커피를 시켜준다. 설탕둘 프림하나 그거다. 그후론 다방커피를 먹어 본적이 없는데 다방 자체가 거의 없어지고 길거리엔 카페만 한집 건너 하나씩이다. 근데 시골에서는 아직도 다방이 있는가 보다. 여름휴가철만 되면 포항에 계시는 선배집에 놀러가는데 동네 선후배들과 술상을 차려놓고 놀다가 담배가 떨어지니 선배가 냅다 다방에 전화한다. 냉커피 4개 가져오고 올때 마트가서 담배하고 나무젓가락 좀 사오란다. 20 분쯤 후에 차소리가 나더니 65세쯤 되보이는 여자분이 커피와 담배와 젓가락을 들고 온다. 첨엔 좀 생소해서 놀랐는데 커피차가 가고나서 선배가 하는 말이 요즘 포항 다방에선 커피배달은 기본이고 택배 찾아주고, 웃어야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엄연한 농어촌의 현실이다. 이러니 커피소비가 많을 수 밖에~ 냉커피 한잔하면서

안세영 결승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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